황교안·나경원, ‘野 지도부가 朴 사면 반대’ 주장에 “새빨간 거짓말”
  • 박선우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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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작 획책”
나경원 “전혀 사실무근…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월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019년 9월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지도부가 반대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당시 당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전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해당 야당 지도부의 실명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황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빨간 거짓말 노영민은 책임질 각오부터 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그의 돌출 발언은 국가적 대사인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정치 공작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이간계의 전형이며 제 버릇 버리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노영민의 거짓말에 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황 전 대표는 “문 대통령께 직접 박 전 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한 제가 아닌 누가 야당의 지도부였다는 말인가”라며 “정확히 2019년 7월18일 청와대 5당대표 초청 간담회 직후 별도로 문 대통령을 만나 박 전 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제가 창가에서 그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고 나중에 청와대에서 그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제가 확인해 주고 기사화된 바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익명의 야비한 웃음을 거두고 당당하게 당시 연락한 지도부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면서 “그런 지도부가 있었다면 나와 당원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근거가 없는 이간계라면 노영민씨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전 의원 역시 노 전 실장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노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노 전 실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황당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다. 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황 전 대표가 2019년 7월 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한 것이 저를 포함한 당시 우리 당 지도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노 전 실장은 본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 석방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분이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나 전 의원은 노 전 실장에게 “만약 허위로 꾸며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면 그것은 아주 위험한 정치 공작이며 거짓 선동”이라며 “법적·도덕적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노 전 실장은 지난 5일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납득하기 어렵고, 야당이 왜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하기도 어렵다. 당시 (반대 의사를 전달했던) 야당 지도부가 누구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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