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비상…10명 중 7명은 오미크론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1.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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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해외유입 확진자 236명…역대 두 번째로 많아
일부 국가 대상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 효과에 한계 상황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9일 신규 확진자는 3000명대 초반, 위중증 환자는 800명대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236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사진은 이날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이동 중인 해외 입국자들 ⓒ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9일 신규 확진자는 3000명대 초반, 위중증 환자는 800명대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236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사진은 이날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이동 중인 해외 입국자들 ⓒ 연합뉴스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 중 70%가량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가 23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에서 해외유입 확진자를 집계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다.

최다 기록은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내 확진자 270명이 한꺼번에 해외유입으로 분류됐던 작년 7월 22일로, 당시 해외유입 확진자는 309명이었다.

해외유입은 지난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20~4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9일 63명을 기록한 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일주일간 해외유입 확진자 추이는 135명→135명→210명→194명→188명→210명→236명으로 200명대가 3번이나 나왔다. 

작년 12월 5주차(12.26∼1.1) 기준으로 해외유입 확진자 중 69.5%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해외유입 확진자 10명 중 7명가량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인 것이다.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4.0%다.

당국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빠른 오미크론의 특성을 반영할 때 1∼2월 중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국내 감염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출발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로 확산해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한 특별조치가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규 확진자 236명의 감염 추정국가는 38개국에 달했다. 대륙별는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13개국, 미국과 브라질 등 아메리카 6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 등 아프리카 5개국, 호주 등 오세아니아 2개국이다.

방대본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영향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미국·유럽에서 그 경향이 뚜렷하고 그로 인해 해외유입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가 지정한 시설 또는 자택에서 10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그리 높지는 않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관련 국내외 발생 현황과 위험도 등을 계속 파악하고 있으며, 해외유입 관리를 보완하는 조치를 범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통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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