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용호, ‘멸공 인증’ 릴레이에 “멈춰 달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1.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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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표현의 자유 존중하지만…남북 평화공존의 시대”
윤석열 이어 나경원·최재형, 멸치·콩 사진 SNS 게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7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7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야권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발(發) '멸공 인증' 릴레이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좌우 막론하고 멸공’을 외칠 때는 아니다"라며 "이쯤에서 멈춰 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어느 때인가. 멸공은 1950~60년대 한국전쟁 후 구호일 뿐, 지금은 누가 뭐래도 남북 평화공존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새천년민주당·국민의당 출신의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7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중앙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호남 출신 인사다.

이 의원은 전날인 8일 '정용진 부회장을 응원한다'는 입장문에서 "그가 멸공을 하든 친공을 하든 관심이 없으나,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 기업 풍토에서 소신을 갖고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는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도 '멸공 인증'이 유행으로 번지자 이를 우려하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를 붙인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폭력·선동' 등 이유로 삭제 조치됐다가 복구됐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신세계 이마트를 찾아 장을 보는 사진과 함께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이 중 달걀과 파는 '달파(달의 영단어인 moon은 문재인 정권을, 파의 한자어(破)는 깨뜨린다는 의미)'를, 멸치와 콩은 '멸공'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실상 정권을 교체해 멸공을 이룩하자는 슬로건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SNS에 멸치와 약콩, '자유시간' 초콜릿을 구매하는 사진을 올려 '멸공 인증' 릴레이에 가세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 국가밖에 없을 텐데. 멸공! 자유!"라고 적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멸치볶음과 콩조림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하는 영상과 함께 '멸공 챌린지'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는 논란이 일자 9일 '멸치와 콩'의 의미에 대해 "집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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