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부산지하철 QR찍고 탑승한다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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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마일리지·할인권 제도 도입
부산교통공사 승차권 운용계획ⓒ부산교통공사 제공

오는 2024년부터 부산지하철에 마그네틱 승차권이 없어지고, 승객들은 QR코드를 찍고 탑승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민들이 휴대폰만 가지고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0일 시사저널 취재결과, 부산교통공사는 2024년 1월까지 국내최초 QR코드 기반 역무자동화설비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부산교통공사가 161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부산도시철도 미래형 스마트 역무자동설비 구축 제작구매 설치' 사업의 일환이다. 역무자동화설비 시스템은 기존 수도권 예치금 방식의 1회권 교통카드 시스템과 지방도시철도 토큰형 교통카드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는 시민편의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부산교통공사의 의지다. 

부산교통공사는 36여 년 동안 마그네틱 승차권을 생산했지만, 노후화된 설비 등의 한계로 이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마그네틱 승차권은 국내에서 부산지하철만 사용하고 있다. 이 탓에 승차권 용지를 공급하는 업체도 국내에 1곳밖에 없어 생산 단가도 예전보다 많이 오른 실정이다. 

마그네틱 승차권을 없애면 예산절감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낡은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QR승차권의 경우 부산교통공사가 직접 생산·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 승차권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취약·소외계층을 위해 종이 승차권에 QR코드를 넣어 발급할 예정이다. 모바일 QR에는 정기권과 단체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다만 종이로 발매되는 인쇄형 QR은 1회성이다. 재충전이 안된다는 뜻이다. 

현재 부산지하철 마그네틱 승차권 사용률은 5% 이내로 아주 낮다. 반면 카드사용률은 95%에 달한다. 이를 두고 부산지하철에도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교통공사는 일부 시민들의 건의를 반영해 QR코드 시스템에 마일리지와 할인권 제도를 도입하고, 단체권 제도를 개편한다. 현재 단체권의 경우 신청 이후 결제를 위해 역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있어 현재 기술과는 동 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일었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관광공사와 협의해 QR코드를 연계한 외국인 승차권 서비스도 만들 예정이다. 

한문희 사장은 “지난 30여 년간의 건설‧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 1985년 국내최초 역무자동화설비 도입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면서 ”신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조기 구축하고, 표준화를 통해 미래 도시철도 이용의 패러다임을 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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