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시작해 보수 정치권으로 확산한 ‘멸공(滅共)’ 챌린지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멸공 논란을 계기로 윤 후보가 이념 메시지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표현의 자유)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보 자신이 신세계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는 사진을 SNS에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라며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멸공 챌린지’란 지난 5일과 6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멸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한 데서 시작된 것이다. 이후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구입하는 사진과 함께 #달걀 #파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올린 바 있다. \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품들의 머리글자인 ‘달파멸콩’이 ‘문파’와 ‘멸공’을 연상시킨다며 정 회장의 ‘멸공놀이’에 가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등장했다. 이후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진태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도 SNS에 멸치와 콩 사진을 올리며,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