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215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父…유서 남기고 실종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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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직원 가족들 거주지서 금괴 발견…범행 공모 가능성은
회삿돈 19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지난 6일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회삿돈 19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지난 6일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아무개(45)씨의 부친 A씨(69)가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 경찰이 실종 수색에 나선 상태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경 경찰은 이씨의 부친이 유서를 남기고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해 주거지 등 주변 CCTV와 차량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의 부친은 현재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 당해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인 10일 오후 8시10분부터 이날 0시30분까지 파주에 있는 이씨의 부친과 아내, 여동생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고, 부친의 주거지에서 1kg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해당 금괴 254개를 새로 압수하면서 이씨가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851개 중 755개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씨 일가의 주거지에서 금괴가 발견됨에 따라 이씨와 가족들이 범행을 같이 저질렀을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씨의 부친은 현재까지 형사 입건 상태는 아니지만,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당한 바 있다.

한편 오스텍임플란트에서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던 이씨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회사 법인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8차례에 걸쳐 1980억원을 송금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이후 이씨는 2021년 12월30일 잠적했다가 지난 5일 파주 자택에서 검거됐고, 경찰은 7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씨는 횡령 자금으로 1kg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하고, 차명으로 약 75억원 상당의 부동산 및 고급 리조트 회원권 등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횡령 자금의 70% 이상인 1430억원을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이씨 명의의 증권계좌에서 250억원 상당의 주식을 동결하고,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금괴 497개와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 자금으로 소유한 부동산 등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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