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여가부 폐지’ 공약은 극우 포퓰리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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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여론조사에서 밀리니 정치공학적으로 나오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녀 갈등이 선거전략으로 사용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1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이 여성·남성을 나눠 갈등하게 된 이유는 기회 부족과 양극화·저성장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한쪽을 편들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진행된 ‘새얼아침대화’에도 참석해 “요즘 여성 청년, 남성 청년 갈등이 표면화됐고, 거기에 일부 정치인들이 한쪽에 편승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제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 저에게 ‘정말 성평등한 사회인지, 창업에도 여성 우대할 이유가 있는지 꼭 물어봐달라’고 쪽지가 왔더라”라며 “닷페이스 유튜브 채널 인터뷰를 두고도 논란이 엄청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왜 청년들이 남녀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이게 왜 정치에서 선거전략으로 사용될 만큼 격화됐을까”라고 반문하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라는 질문 받는 건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여성 청년, 남성 청년 갈등이 표면화됐고 거기에 일부 정치인들이 한쪽에 편승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에게도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양자택일 하라는 요구가 많은데, 제가 ‘왜 선택해야 하느냐’고 하니 저에게 기회주의자라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이란 키워드로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이란 키워드로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를 올렸다. 이는 기존에 주장했던 개편안에서 180도 달라진 입장이다. 이어 그는 다음날인 8일 ‘공약을 페이스북에 짧게 올린 이유가 무엇인가.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라고 짧게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윤 후보가 앞설 때는 얘기가 없었는데, 여론조사 순위가 바뀌니 정치공학적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결국 국민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최근 이 후보는 여러 지지율 조사에서 당 내홍을 겪었던 윤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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