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특정 감기로 면역기억 생기면 코로나19 덜 감염”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1.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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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렸다고 자동으로 면역 생기는 건 아냐”…백신 접종의 중요성 강조
ⓒ 연합뉴스
2021년 12월 28일 영국 런던의 옥스포드 거리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기에 걸려 면역력이 생긴 사람은 코로나19에 덜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대 연구진은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된 논문에서 “감기에 걸려서 면역기억이 생기면 코로나19에도 덜 걸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2020년 9월 백신 미접종자이면서 갓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동거인과 살고 있는 5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기존 감기로 생긴 면역체계인 T세포 수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절반은 28일 간의 연구 기간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절반의 이들 중 3분의 1은 혈액에서 높은 수준의 특정 기억 T세포가 발견됐다. 이 T세포는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T세포는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감기가 나으면 면역기억이 생겨 다른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에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자동으로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감기 중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10∼15%뿐이다. 연구진은 감기로 인한 면역력 외에 환기 여부나 동거인과의 접촉의 전염성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앞으로의 백신 생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아지트 랄바니 교수는 “우리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와 어떻게 싸우는지에 대한 이해가 새로운 백신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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