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멸공’ 행보 바라보는 이마트 노동자들의 한숨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1.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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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수만 명과 그 가족에게도 여파…깊은 우려”
이마트 ⓒ연합뉴스
이마트 ⓒ연합뉴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른바 ‘멸공’ 논란의 진원지여서다. 논란은 정치권까지 강타했고, 주가마저 흔들었다. 이를 바라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의 노동자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이마트 교섭대표노조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2일 정 부회장을 둘러싼 ‘멸공’ 논란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생각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어 “(정 부회장은)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 번 돌아봐야 한다”며 PK마켓과 삐에로쇼핑 등 그간 이마트 철수 사업들을 열거, “캐시카우인 이마트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그동안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기회나 때를 놓치는 실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다니지만 임직원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와 함께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이후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여파가 커지자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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