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4시] 제주도 관광, 코로나 이전 수준 극복은 ‘아직’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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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관광은 회복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공백 심해… 2019년 대비 소비 감소
제주, 올해 보훈대상자 수당 신설…전국 최초로 이장비도 지원
전국 최초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제주 관광, 다양한 콘텐츠 통해 좀 더 매력 있는 시장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시장 다변화 정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사진 복제 금지)
제주 관광, 다양한 콘텐츠 통해 좀 더 매력 있는 시장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시장 다변화 정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사진 복제 금지)

제주특별자치도는 2019년부터 3년간 도내 관광객의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최근 3년간 제주지역 관광객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내수 관광은 회복했으나 아직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디지털 융합과 빅데이터 팀이 2019~2021년 3년간 도내에서 이뤄진 신용카드사 결제금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국내 관광객의 이용금액은 2019년에 비해 2021년 7.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수요가 제주 여행으로 선택했다는 흔적이 뚜렷하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함한 관광객 전체 이용금액을 살펴보면 도내 카드 이용금액은 2019년 대비 14.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을 제외하면 5.66%로 수치는 더 떨어졌다.

1인당 이용금액 감소 폭은 두드러졌다. 2021년 국내 관광객 1인당 이용금액은 2019년에 비해 8.4%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하면 18.5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면세점 이용금액을 제외하면 11.30% 줄어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국내 관광객보다 전반적으로 컸다는 정황이다.

제주도는 2019년 BC카드 외국인 전체 이용금액 중 중국인이 82% 차지한 중국인 관광객이 대다수였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무사증 입국 중단 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코로나19 이후 이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변의 관광객 쏠림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은 인구도 많고 인접 국가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올 때를 대비해 관광산업전략 회의 등 관광산업정책과 관광 수용태세도 되짚어봐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반면 어느 한 시장에 집중하다 보면 제주 관광의 매력이 다양해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콘텐츠 통해 좀 더 매력 있는 시장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시장 다변화 정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제주도 미래전략국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도내 소비 동향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정책 수립에 빅데이터 분석이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행정이 최적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정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 빅데이터 팀은 과학적 행정 지원을 위해 매주 소비 동향 분석 결과와 현황 진단을 위한 특별 분석도 하고 있다.

 

◇ 제주도, 올해 보훈대상자 수당 인상 등 지원 확대

수당 신설·전국 최초 이장비 지원…국가유공자 등 예우 수당 인상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가치보다 숭고한 가치는 없다. 국민이 국가유공자를 존경할 수 있는 선진형 보훈 제도 도입은 아무리 서둘러도 빠르지 않다. 사진은 국립제주호국원 충혼탑  ⓒ시사저널 제주본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가치보다 숭고한 가치는 없다. 국민이 국가유공자를 존경할 수 있는 선진형 보훈 제도 도입은 아무리 서둘러도 빠르지 않다. 사진은 국립제주호국원 충혼탑 ⓒ시사저널 제주본부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은 올해 도에서 지급하는 각종 수당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보훈 예우 수당 지원 조례’가 12일 개정됨에 따라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국가유공자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예우하는 차원이다. 국가유공자 등 보훈 예우 수당은 월 6만원에서 9만원으로, 사망위로금은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현충 수당은 연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된다.

참전유공자 명예 수당도 만 79세까지 월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만 80세부터는 월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오른다. 사망한 참전유공자 배우자 복지 수당은 월 6만원에서 9만원으로, 참전유공자 사망 시 지급되는 위로금도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된다. 또 올해부터 6·25전쟁 당시 참전했다가 배우자·자녀 없이 전사한 학도병의 공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호국 수당을 신설했다. 실제 제사를 지내는 4촌 이내 유족 1명은 매년 6월5일 1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게 된다.

또한, 지난해 제주 국립묘지 개원으로 도내 묘역 등에 안장된 국가유공자를 이장해야 하는 제주도 거주 유족 등에게는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5만원의 이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단, 중복으로 지원되지 않으며, 국가보훈처 이장비 지원 대상인 경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보훈처의 국립묘지 이장 지원비는 독립유공자는 50만원, 국가유공자 등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이 없어 관계 기관 및 친족 등이 이장하는 경우에는 100만원 범위 내에서 실비 지원하고 있다.

공동체의 단결과 국민화합을 유도할 수 있는 국가보훈은 국가경쟁력 향상에서도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진 국가보훈제도와 보훈 정책의 확립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가치보다 숭고한 가치는 없다. 국민이 국가유공자를 존경할 수 있는 선진형 보훈 제도 도입은 아무리 서둘러도 빠르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을 주목해야 한다.

이동희 보훈청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도내 보훈 가족에 대한 복지와 보상을 확대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보훈이 더 든든하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道, 전국 최초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도(道)가 2021년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 연구과제로 지난해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교사 대 아동 비율 하향(원장 41.8%, 보육교사 57.5%)이 보육 현장의 1순위 개선사항으로 조사된 후 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도는 3월부터 도내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4개소에서 시행되는 이번 사업으로 보육교사 1명당 돌보는 장애 아동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어 보육교사의 업무 부담은 덜고 보육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중앙정부에 시범사업 인건비 지원 및 보육 교직원 배치 기준 완화를 지속해서 요청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올해 총 8억59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신규 채용한 보육교사 27명의 인건비를 전액 지원한다.

 

◇ 道, “장애인 대상 수상 후보자를 찾습니다”

제42회 장애인의 날, 장애인 대상 수상 후보자 공모

제주특별자치도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 대상 수상 후보자를 2월25일까지 공모한다.

자격은 공고일 현재 제주도에서 3년 이상 계속 거주하는 개인이나 3년 이상 장애인 도우미 활동 실적이 있는 기관·단체다. 행정시장을 비롯해 도장애인단체장, 도자원 봉사협의회장, 20세 이상의 도민 20인 이상의 연서를 받아 수상 후보자를 추천하면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시상은 △장한 장애인 대상 △장애인 어버이 대상 △장애인 도우미 대상 등 3개 분야에서 총 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장한 장애인 대상은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극복하고 자활기반을 마련했거나, 다른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등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장애인 1명을 선정한다.

장애인 어버이 대상은 자녀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부모 또는 10년 이상 양육한 조부모, 양부모 중 1명을 선정한다. 장애인 도우미 대상은 장애인 자활기반 조성 및 복지증진에 헌신적으로 노력해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개인,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각 1명을 선정, 오는 4월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시상한다.

제주도 풍경을 사랑하며, 그 풍경 너머의 또 다른 풍경을 시로 형상화하려고 한다. 그것은 풍경이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제주도 풍경을 사랑하며, 그 풍경 너머의 또 다른 풍경을 시로 형상화하려고 한다. 그것은 풍경이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 시집, ‘치마의 원주율’…섬의 물비린내와 바람을 압화처럼 담다

김애리샤 시인의 《치마의 원주율》이 걷는 사람 시인선 57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시집 《치마의 원주율》은 지난 2018년 첫 시집 《히라이스》를 낸 후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 쓴 ‘시인의 말’은 마치 서시처럼 시의 집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마지막 문장 “나는 나 때문에 고아가 되었다”라는 표현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섬(강화)에서 태어나 섬(제주)에서 사는 시인의 이력답게 시집 전반을 넘나드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문체에는 물비린내가 섞여 있다. 바람 냄새도 물씬 풍긴다.

시편을 넘길 때마다 눈이 올 것 같고 날개가 돋을 것 같은 상상을 부추긴다. 시집《치마의 원주율》에는 첫 시집《히라이스》에서 보여 준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가 이어진다. 부모의 부재로 홀로 견뎌야 했던 시간. 그것은 가난이나 죽음이 불편한 시선처럼 존재하는 삶이었다. 이 시집에는 ‘없음’의 상실감을 안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치열하게 녹아 있다.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애리샤 시인이 반복적으로 구성해 내는 고통의 순간과 그로부터 파생된 존재의 자기염오(自己厭惡)가 지닌 정동은 유토피아를 상실한 자가 ‘시’라는 헤테로토피아를 통해 결여를 재영토화하려는 수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섬에 사는 작가에게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김 시인 역시 바다를 보면서 넓은 세상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정서가 깃들어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자신도 모르게 정신과 육체 속에 소금기 묻어 있는 작품들, 김애리샤 시집, 《치마의 원주율》도 어쩌면 그 연장선에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시인 김애리샤는 강화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살고 있다. 제주도 풍경을 사랑하며, 그 풍경 너머의 또 다른 풍경을 시로 형상화하려고 한다. 그것은 풍경이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가 지도가 되어 주지는 않겠지만 나침반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시의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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