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4월로 미루나…“코로나·대선 일정 고려”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1.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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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장병 누적 확진자 4626명…전체병력의 16.5%
공동경비구역 일대에서 수색정찰 작전 중인 한미연합군 © 양욱 연구위원 제공
공동경비구역 일대에서 수색정찰 작전 중인 한·미연합군 © 시사저널DB

통상 매년 3월에 시행하던 한·미연합훈련을 4월로 미루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3월 대통령선거 일정, 주한미군 장병들 사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해서다.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올해 상반기 연합훈련을 오는 3월이 아닌 4월 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3월 코로나19 확산세와 한국 대선(3월 9일) 일정이 겹치는 것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대통령) 선거철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연기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4∼10일 주한미군 장병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99명이 늘었다. 팬데믹 사태 이후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직전주 확진 기록(682명)을 또 넘어선 것이다.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26명으로, 전체병력(2만8000여 명) 대비 16.5%가량의 높은 확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군 전체 누적 확진자(3500여 명)보다도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인해 3월 수많은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7일 “1월말 이후 급격한 유행 규모가 증가가 예상된다”며 “3월초∼중순 일주일 이동 평균이 2만 명에 달할 수 있고 3월 중순 재원 중환자 수는 2000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을 한·미연합훈련 일정 논의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연합 방위태세 점검을 위한 대규모 정기 합동훈련을 매년 3월과 8월에 두 차례 실시해왔다. 작년에는 3월 8∼18일과 8월 16∼26일 두 차례 한·미가 연합지휘소훈련을 했다. 당시에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훈련 규모를 줄이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 중 하나인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진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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