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 심상정, 돌연 일정중단 선언…“사퇴는 안 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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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에 일방통보 후 연락두절…“양당 중심 대선토론, 공정하지 않아 분통 터진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밤 돌연 모든 일정의 중단을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후보 사퇴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일단 심 후보 측근들은 사퇴를 고려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당 선대위 공보단에 해당 내용을 돌연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참모진들도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이날 여영국 대표 주재로 긴급선대위회의를 열고 심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후보 사퇴나 다른 당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사퇴론에 대해 일축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대선후보 사무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심 후보는 일정을 중단하고 현재까지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 심상정 대선후보 사무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심 후보는 일정을 중단하고 현재까지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 후보는 지난 2021년 10월12일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5%를 넘지 못하고 계속되는 '지지율 정체'를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만 참석하는 양자토론 일정을 논의하면서 대선판이 거대 양당 후보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해 심 후보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심 후보는 최근 거대 양당 중심으로 대선 토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선거운동이 공정하지 않다', '분통이 터진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심 후보는 지난 5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며 "TV에 3주 나가는 것 말고 심상정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달할 기회가 없다"며 대선토론이 불공정하다고 토로했다.

또 심 후보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선 토론에 대한 불만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일단 선거운동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며 "본격적인 법정 선거운동 기간은 아니지만 일단 후보가 대진표가 다 확정됐고 예비후보등록도 했다면 방송이나 언론이 공공성을 고려해서 공정한 경쟁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면 더 심한 것 같다. (저희는) 대선 토론을 법적으로 세 번으로 축소하면 기회조차 없는데 (거대 양당) 후보들은 입이 닳도록 공정을 말하면서 자신들은 불공정한 기득권 마냥 누리고 있고 그런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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