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밤 돌연 모든 일정의 중단을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후보 사퇴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일단 심 후보 측근들은 사퇴를 고려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당 선대위 공보단에 해당 내용을 돌연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참모진들도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이날 여영국 대표 주재로 긴급선대위회의를 열고 심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후보 사퇴나 다른 당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사퇴론에 대해 일축했다.
심 후보는 지난 2021년 10월12일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5%를 넘지 못하고 계속되는 '지지율 정체'를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만 참석하는 양자토론 일정을 논의하면서 대선판이 거대 양당 후보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해 심 후보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심 후보는 최근 거대 양당 중심으로 대선 토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선거운동이 공정하지 않다', '분통이 터진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심 후보는 지난 5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며 "TV에 3주 나가는 것 말고 심상정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달할 기회가 없다"며 대선토론이 불공정하다고 토로했다.
또 심 후보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선 토론에 대한 불만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일단 선거운동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며 "본격적인 법정 선거운동 기간은 아니지만 일단 후보가 대진표가 다 확정됐고 예비후보등록도 했다면 방송이나 언론이 공공성을 고려해서 공정한 경쟁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면 더 심한 것 같다. (저희는) 대선 토론을 법적으로 세 번으로 축소하면 기회조차 없는데 (거대 양당) 후보들은 입이 닳도록 공정을 말하면서 자신들은 불공정한 기득권 마냥 누리고 있고 그런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분노를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