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변호사비 의혹 제보자, 타살 가능성 없어 보여”
  • 박선우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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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전반에 특이 외상 없어” 1차 소견
12일 경찰들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아무개씨가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찰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아무개씨가 전날 숨진 채 발견됐던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아무개씨의 죽음에 대해 경찰은 타살 및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측은 1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부검 결과 시신 전반에서 사망에 이를 만한 특이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의 구두 소견”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은 주로 고령, 고혈압, 동맥경화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 가능한 심장질환”이라면서 “(이씨는)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 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심장 비대증 현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사망 추정 시점과 관련해선 숨진 채 발견됐던 지난 11일보단 마지막 외출일이었던 8일에 더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의 시신 주변에서 피와 약봉지가 발견됐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시신이 부패하면 몸속에서 부패액이 흘러나온다”며 “약봉지는 주변에 있었지만 무슨 병인인지는 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경찰은 이씨의 평소 내원 기록을 건강보험공단 측에 확인해 향후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각에서 이씨가 평소 지병이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는 것과 관련해선 “주변인 중에는 몸이 안좋은 걸로 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혈액과 조직, 약·독물 검사 등 최종 부검 소견을 통해 보다 명확한 사인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35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객실 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바 있다. “사흘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씨를 발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이씨의 시신에선 외상이나 다툼의 흔적 등 사인을 추론할만한 단서가 없었으며 유서 역시 찾을 수 없었다. 타인의 침입을 의심할만한 정황이나 극단적 선택에 사용되는 도구나 약물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아무개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 20억 상당을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했던 인물이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측은 해당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2021년 10월7일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수원지방검찰청이 이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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