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염병 전문가 “코로나 백신, 3번이면 충분”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1.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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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장기간 면역 지속된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에 이어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3회 접종으로도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스라엘 전염병 전문가인 예알 레셤 세바메디컬센터 교수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3회 접종이 상당히 장기간 면역을 제공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 3회 접종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레셤 교수는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돼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면서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 부스터샷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처럼 독성이 약한 것으로 판명되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 4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접종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레셤 교수는 "4차 접종이 면역을 더욱 강화시켜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가 감소할 것을 대비해 4차 접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접종의 대상자는 노인과 일부 의료 종사자, 면역 체계가 취약한 사람들에 한하고 있다.

그리스 보건당국도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하기로 했다. 그리스 국가백신위원회에 따르면 4차 접종 대상은 혈액·종양 질환자, 면역 억제제를 투여받는 환자, 이식 환자, 류마티스 또는 신부전 질환자 등이다. 다만 마리오스 테미스토클레우스 보건부 사무총장은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놓고 세계 각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당장 4차 접종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며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산하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4차 접종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3,4개월마다 반복적인 백신 접종이 면역체계를 악화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마르코 카발레리 EMA 백신전략책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추가 접종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해 접종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4개월마다 백신을 투여한다면 잠재적으로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겨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정부와 방역당국도 해외사례와 연구들을 더 검토하겠다며 4차 접종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4차 접종 도입 여부에 대해 "지금 질병청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3차 접종률 추이 등을 보면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에서 계속해서 추가 접종을 실시하면 빈곤한 국가가 백신에 접근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더욱 창궐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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