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 회장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7일 만에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지난해 6월 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무고한 시민이 돌아가셨고, 최근 붕괴 사고로 근로자들께서 실종돼 회사 신뢰가 땅에 떨어져 너무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의 회장직 사퇴 결정은 잇단 사고로 회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에 이어 7개월 만인 이달 11일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이후 현대산업개발 수주 사업 현장에서는 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파크 브랜드 퇴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현장 대책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