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 사퇴…“붕괴 건물 완전 철거나 재시공까지 고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1.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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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죄…신뢰 회복 위해 모든 대책 실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HDC현대산업 회장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7일 만에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지난해 6월 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무고한 시민이 돌아가셨고, 최근 붕괴 사고로 근로자들께서 실종돼 회사 신뢰가 땅에 떨어져 너무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의 회장직 사퇴 결정은 잇단 사고로 회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에 이어 7개월 만인 이달 11일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이후 현대산업개발 수주 사업 현장에서는 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파크 브랜드 퇴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현장 대책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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