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캠프 출신’ 부정채용 혐의 공무원, 결국 범죄사실 인정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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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번호 적힌 쪽지 면접관들에 전달…다른 공모자는 ‘기억이 안 난다’며 공소사실 부인
'은수미 캠프 출신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연합뉴스
'은수미 캠프 출신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연합뉴스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부정 채용 의혹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성남시 간부 공무원이 결국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1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제11단독 최욱진 판사 심리로 열린 해당 사건 첫 공판에서 성남시 전 인사 담당 간부 공무원인 전아무개씨는 "범죄사실을 인정한다"며 "양형에 관계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서를 내겠다"고 진술했다.

함께 구속기소된 캠프 종합상황실장 이아무개씨는 "(공소장 내용에 대해) 잘 모르겠다.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일정 부분 맞는 게 있고 해서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전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전씨와 이씨는 지난 2018년 은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시립 서현도서관에 공무직(옛 무기계약직) 자료조사원으로 부정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전씨와 이씨가 공모해 자료조사원에 응시한 자원봉사자들의 응시번호를 면접관들에게 전달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성남시 간부 공무원 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서현도서관은 2018년 당시 공무직으로 총 15명을 모집했는데, 26:1의 경쟁률을 뚫고 자원봉사자 7명이 합격했다. 이에 이들이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당시 '준사서 자격증 제외' 등 채용 조건도 완화되고, 시 직영으로 도서관 운영 방침을 바꾸면서 필기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는 등 일부 규정이 바뀌어 부정 채용 의혹이 더 불거졌다.

해당 의혹은 2020년 9월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글을 게재하며 공론화됐다. 두 달 뒤에 은 시장의 비서관을 지낸 이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서현도서관 등 성남시 공공기관 채용비리 신고서를 낸 뒤 본격 수사가 이뤄진 것이다.

한편 이들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2월14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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