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5일 만에 대선 일정 재개…“마지막 소임 다할 것”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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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앞에서 정의당 역할 더 절실…포기하지 않겠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일정을 중단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7일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히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깊어지는 불평등과 공고화하는 기득권 앞에서 정의당의 역할은 더 절실해지고 있다"라며 "그 길이 아무리 고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공식 일정 중단과 관련해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었다"며 "저와 정의당이 손 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하여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고 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공식 일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칩거에 들어갔다. 

심 후보는 지난 진보정치 20년 간 결과적으로 사회 불평등이 더욱 극심해졌다고 분석하며 "저와 정의당은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 탓하지 않겠다"며 "이 모든 것이 거대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당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 않겠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심 후보는 "사회적 약자 곁에서 함께 우는 걸 넘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싶었다"며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성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 뼈아픈 오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그 과정에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서지 않겠다"며 "앞으로 세 가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노동, 여성, 기후 위기 등 지워진 목소리들을 더 큰 마이크로 대변하겠다. 진보의 금기처럼 성역화 돼왔던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하겠다. 생각이 다른 분들과 적극 대화하겠다"는 세 가지 약속을 내걸며 "진영을 넘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를 복원하는 대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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