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24시] 쉴틈 없는 경기소방, 지난해 13초마다 ‘119 Call’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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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빗발친 경기소방, “인력, 장비 등 근무 여건 개선 절실한 상황”
경기소방, 평택화재 투입 소방관 대상 건강진단·심리지원 실시
‘2명 사상’ 안산 다세대주택 40대 방화범 검찰 송치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해 경기도에서 접수된 119신고는 총 241만4262건으로 13초마다 한번씩 119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219만9572건으로 접수건수 전국 1위를 기록했는데 이보다도 더 증가한 수치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도내 119신고는 총 241만4262건으로 2020년 219만9572건보다 21만4690건(9.8%) 증가했다. 하루로 환산하면 평균 6614건, 시간당 276건, 분당 4.6건이 접수된 셈이다.

신고 유형별로는 화재, 구조, 구급 등 현장출동 관련 신고가 95만5334건으로 전체의 39.6%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60.4%는 안내, 유관기관 이첩 등 비출동 신고였다. 현장출동 신고는 전년(84만9373건)보다 12.5%, 비출동 신고는 전년(135만199건)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현장출동 신고 중 구조와 구급 신고는 증가, 화재신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 신고가 전년대비 14만9934건에서 18만481건으로 20.4%(3만547건)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구급 신고는 전년 대비 56만1883건에서 64만2179건으로 14.3%(8만296건) 증가했다. 반면 화재 신고는 11만2821건에서 11만458건으로 2363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소폭(2.1%) 감소했다.

월별 신고건수는 7월이 29만6390건(12.3%)으로 가장 많았고, 8월 27만3195건(11.3%), 6월 25만6180건(10.6%) 순이었다. 이는 6월부터 벌집제거 관련 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신고접수 현황을 보면 수원시가 14만4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 13만8696건, 용인시 12만4370건, 화성시 12만3510건 순으로 인구수와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와 관련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전국소방안전노동조합 경기본부 황선우 위원장은 “경기도 119신고건수는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경기도는 구급차 3인 탑승 비율도 52%에 불과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방관 대부분이 휴가도 없이 혹사당하고 있어 근무 여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경기도가 교통 여건 편차가 심해 낙후된 외곽 지역으로 출동하는 등 원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면서 “내부에서도 인력, 장비 등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평택화재 투입 소방관 건강진단·심리지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평택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건강진단과 긴급 심리지원을 실시한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평택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공무원이 다량의 유해물질에 노출됨에 따라 오는 18일까지 건강진단을 진행한다. 이에 평택굿모닝병원 등 3개 검사기관에서 호흡기 진단과 흉부 방사선 촬영, 혈중금속 농도 측정 등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소방관들의 심리안정을 위한 긴급 심리지원도 실시한다. 대상은 순직사고가 발생한 송탄소방서 전 직원(250명)을 비롯, 고인과 친분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희망직원이다. 내‧외부 상담 전문인력을 소방서에 파견해 일대일 긴급상담과 심리 위험도 진단 등을 할 방침이다.

권용성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과장은 “동료직원들의 갑작스러운 순직에 경기도 소방공무원들이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건강진단과 긴급 심리지원을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2명 사상’ 안산 다세대주택 40대 방화범 검찰 송치

경기 안산시에서 자신이 살던 다세대주택에 불을 질러 2명의 사상자를 낸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3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40대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0시9분경 안산시 상록구 자신의 거주지인 4층 규모의 다세대주택에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 이 화재로 4층에 거주하던 부부가 대피하다가 지상으로 추락해 남편이 숨지고 부인은 크게 다쳤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A씨가 집에서 고의로 불을 낸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사라진 A씨를 추적, 하루 만인 4일 오후 4시경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옷가지에 불을 붙였다”며 혐의는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진술하지는 않았으나 관련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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