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김건희 ‘안희정 불쌍’ 발언에 “사과드린다”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1.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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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줄리설’로 고통받아왔음에도 막상 피해자 배려 못 해”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안희정 불쌍하다” 발언 등 ‘미투 (Me Too)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피해자 김지은씨를 향해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줄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앞서 김건희씨는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 통화 녹취록에서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아니 그걸 뭐하러 잡자 하냐고”라며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언급했다.

김건희씨는 또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도 말했다. 

이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는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명을 통해 “김건희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지은씨는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보았다”며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달라.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였던 김씨를 네 차례 성폭행하고 여섯 차례에 걸쳐 업무상 위력 등으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1심에서는 무죄, 2심에서는 징역 3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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