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MBC, ‘이재명 형수 욕설’도 방영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1.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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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2탄 나오면 이재명 3탄, 김혜경 4탄인가”
“金 ‘미투’발언 부적절…‘선거 개입’은 말장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김건희씨 통화 녹취 공개’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녹취 파일도 방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녹취 파일이 보도된 만큼 이 후보 관련 파일도 보도해야 여야 검증의 균형이 맞는다는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형과 형수 사이에서의 패륜이 드러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며 “특히 전과 4범이라는 것이 객관적 팩트인데,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가 본인이 했던 직접 육성도 틀어야 형평성에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MBC에 해당 녹취 파일을 전달했는데 보도를 하지 않는다”며 “의도가 매우 의심스러운 정치 편향적 편성"이라고 주장했다.

‘7시간 통화’를 보도한 MBC 기자가 ‘이 후보의 욕설은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어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어떻게 단정해서 이야기하느냐”며 “알지 못하는 국민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새로 나온 사실이 아니면 검증을 안 하나.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는 처음 나왔다”며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대선후보로 출마했을 당시를 언급했다. 첫번째 대선 출마 때 이 전 총리 아들의 병역 문제가 불거졌는데, 두번째 출마 때도 상대 진영이 이를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MBC가 후속 보도를 예고한 데 대해 “너무 편향적으로 하는 게 과연 국민이 보기에 적절한가”라며 “국민을 바보로 보지 않는 한 역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 녹취록 2탄이 나가면 3탄은 이재명 후보 녹취록이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청취자 질문을 “4탄은 김혜경씨인가”라고 받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옹호에 대해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도 ‘조국 수사’ 언급에 대해서는 “그게 왜 정치 개입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 신랑이 퇴근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물어보는 게 부부간에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저도 아내가 있지만, 아내와 같이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정치활동을 같이 한다. 지역 민원이 있으면 제가 못 가서 아내라도 가서 설명을 들으라고 한다”며 “말꼬리 잡기, 말장난 같은 유치한 얘기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건희씨 관련 여론에 대해서는 “제가 듣기론 (김씨가) 멀리 다른 나라에 있는 신데렐라처럼 느꼈던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며 “(사람들이) '나랑 똑같네. 평상시 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여성이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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