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0일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대 당 후보들을 향해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가 무속인 논란에 휩싸이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조폭연루설로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무속인 합류 논란을 두고 공세를 강화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윤핵관은 무당이었고, 왕윤핵관은 부인 김건희였다"며 "윤 후보의 무당 선대본 실상도 속속드러나고 있다"고 의혹을 키웠다. 그는 "건진법사 전아무개씨가 캠프에서 실세로 활동한게 사실로 밝혀졌다"며 "주요 인재는 전씨 면접을 보고난 뒤 합류가 결정된다는 캠프 관계자 발언이 보도됐는데 많은 국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 갈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 공식기구에 대놓고 무당을 임명할 정도면 이는 샤머니즘일 것"이라며 "국민은 나약한 지도자에게 한 표도 아까워할 것이다. 선거부터 주술의 힘에 의존한다면 당선 이후 더 많은 결정은 대체 어떻게 판단받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집권 후 제2부속실을 폐지하는게 아니고 제2무속실을 설치하는거 아니냐는 시중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를 통제 못한 국민의힘도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조폭 연루설'을 꺼내들며 역공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네트워크본부는) 윤 후보의 정치입문 단계부터 꾸려진 조직이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면서 전격적으로 본부 해산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조폭들의 범행을 소재로 한 영화 《아수라》를 언급해 "한가지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어제 이 후보가 영화를 좋아하신다고 했던데 저도 굉장히 영화를 좋아한다"며 "조폭 나오는 영화도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를 보면 조폭들이 나라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영화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 속 조폭들은 아주 전면적으로 성남시랑 비슷한 안남시의 시정을 제멋대로 하는 과정에서 살인도 서슴치 않게 벌인다"며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은 반도체 강국, 자동차 강국, 세계 경제 5~10위권에 들어가는 나라다. 이런 나라가 조폭이 국정에 관여하거나 청와대에 무상으로 드나드는 나라가 돼선 절대로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