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국민의힘 선대위 고문직 사퇴…“양심의 선택”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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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사퇴한다고 尹과 관련 없게 되는 건 아냐”
신지예 “’쥴리’도 여성혐오…본인이 고통 알면서 아무것도 안 하면 2차 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의원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지난 2021년 12월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의원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에서 사퇴했다. 그는 앞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미투’에 연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향해 ‘불쌍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피해자에게 대신 사과했다가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이 교수는 지난 18일 더팩트 측에 “MBC 《스트레이트》 보도와 관련해 김지은 씨에게 고통을 준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너무 시끄러워 고문직을 사임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 사과와 관련해 “당사자도 아닌데 왜 사과하느냐”는 등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문직을 물러난 것은 양심의 선택이었다”며 “굳이 계속 직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해촉된 것은 아니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윤 후보와 아예 관련이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김씨의 논란 발언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줄리설’로 인한 여성 비하적 인격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받았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인 김지은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부터),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부터),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됐다가 최근 사퇴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21년 12월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최근 윤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가 사퇴한 신지예 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도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적인 대화였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위원장은 “후보자 부인과 기자와 나눈 대화로, 사적인 대화였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면서 “언론에서 해당 발언이 송출되었고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함에도 2차 가해가 아니라며 이대로 가만히 아무것도 안한다면, 그것이야말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지은씨에게 가해진 폭력은 김건희씨가 받고 있는 폭력과 다르지 않다. 저들은 김건희씨가 ‘쥴리’라고 말한다”라며 “김건희씨의 성공을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사용해 얻은 것이라고 몰고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여성 혐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자의 아내마저 '여성 혐오'로 피해를 받는 이 마당에 가해자 안희정을 불쌍히 여기는 일이 정당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김건희씨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통화에서 김 씨는 “난 솔직히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방송 전 MBC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성을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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