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책 출간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1.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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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내용, 고소 과정 등 담아…“정치적 이해관계로 사용되지 말길”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천년의상상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천년의상상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내용 등과 사건 이후의 기록 등을 담은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를 출간했다.

20일 이 책의 출판사 천년의상상에 따르면,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김 씨가 입은 피해 내용과 고소에 이르게 된 과정, 박 시장 죽음 이후에 끊임없이 자행된 2차 가해의 실상과 그로 인한 상처를 극복한 과정 등 사건 이후 생존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번 책에서 김씨는 2020년 4월 서울시청 직원 회식 자리에서 동료 직원으로부터 불의의 성폭행을 당한 뒤 서울시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상담 과정에서 박 전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한 트라우마가 다시 되살아났고, 결국 사법 절차까지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오랜 시간 지속된 박 전 시장의 성적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성폭행 사건으로 곪아 터진것이었다”며 “그와 나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 아래 나의 안전이 보호받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법 절차뿐이라고 생각해 고소를 결심했다”고 적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성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피해호소인’으로 불리면서 겪은 2차 가해에 대한 고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서울시장 비서로 일하게 된 경위, 박 전 시장이 사적으로 부적절한 연락을 해온 2017년 상반기부터 이후 벌어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밝힌다.

아울러 박 전 시장으로부터 입은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폭로 이외에도 박 전 시장이 시민운동가 활동 시절 주장했던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와 복지에 대한 철학, 소신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에는 철저하게 무사되고 간과됐다는 주장도 함께 펼친다. 김 씨는 3부 ‘서울특별시장실 이야기’에 서울시장 비서로 일하면서 경험한 부당한 노동환경과 처우에 대한 객관적 기록을 담았다.

끝으로 김씨는 서울시청에 복귀해 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수행하고 있다며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덕분에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살아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이 이념적 지형에 따라 적대적으로 갈린 양대 정치 집단의 이해관계에 어떤 식으로 사용되거나 복무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2022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사회 전 구성원에게 지키고 마땅히 가꿔나가야 할 공동체의 정의와 윤리적 가능성을 묻는, 불편하지만 피해서는 안 될 유효한 질의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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