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에 뿔난 안철수 “설날 밥상서 안철수 나오는 것이 두려운가”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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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여부 질문엔 “제 갈길 묵묵히 간다…설연휴까지 정책 비전 알려드릴 것”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선 후보들의 청와대 회동 개최를 제안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TV토론 추진에 대해 “설날 밥상을 독차지하겠다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심의 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안 후보는 20일 오전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회의 모두발언 중 “여야와 진영을 뛰어넘는 공동 대응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 드려야 할 책임이 대통령, 대선 후보, 정당 대표들에게 있다”며 “문 대통령께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한 국민적 공조를 위해 대선 후보와 정당 대표들의 청와대 회동을 주선한다면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당국에서는 2월 말이 되면 하루 확진자는 1만~3만 명, 위중증 환자는 700~1700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환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환자 분류 작업의 중요성과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 상황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코로나19 격퇴에 여·야, 진보·보수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과 대선 후보, 정당 대표들이 함께 모여 다가올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하기 위한 방역과 재난 지원 대책에 대해 비판과 옹호가 아니라 하나로 마음을 모으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자”고 제안했다.

또 그는 보건당국에도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에서 병원도 못 가보고 억울한 죽음을 당하시는 분이 단 한 명이라도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환자 분류와 1차 치료 기관의 시스템을 시급히 정비하고 필요한 인원과 시설을 하루빨리 획기적으로 보강해야 한다”고 당부를 전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TV토론이 결정된 것에 대해, 당초 2개 지상파 방송사에서 4당 합동 토론 참여를 요청했다며 “이런 입장이었던 방송사들이 양당만의 합동 토론으로 주관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누가 봐도 거대 양당의 압박과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설 연휴 정치 밥상을 자신들이 독점하고, 두 가지 메뉴만 국민들이 이야기 나누도록 머리에 주입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설날 밥상에서 안철수의 이름이 나오는 것이 두려운 자들, 민족의 명절인 설날 밥상을 독차지하겠다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심의 적”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도 “저는 제가 갈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 언급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 얘기는 네티즌들이 만든 이야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두 자릿수 진입 후 정체되는 느낌’이라는 질문에는 “세 자릿수 안 됐죠, 아직?”이라는 농담을 던지며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설날 때까지 인물 영입, 정책, 메시지, 지역방문을 통해 정말 열심히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성장 정책과 청년 정책 등을 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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