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4시] “권영진 시장, 대구 제2의료원 설립 좌고우면 안돼”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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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설 앞두고 1770억 규모 ‘민생지원 특별대책’ 시행
DGB금융그룹, 메타버스 시대 가상부동산 구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째 되는 날인 지난 2021년 2월 18일 대구시청에서 기자단담회를 갖고 대구 제2의료원 설립을 약속했다. 대구시는 현재 추진 중인 ‘대구 제2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이 오는 19일 자문단 중간보고회를 가진 후 내달 18일 최종보고회까지 진행되면 3월 건립 여부와 방향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지난해 송년기자회견을  통해 대구 제2의료원 설립에 대해 다소 후퇴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째인 2021년 2월18일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 제2의료원 설립을 약속하고 있다. ©대구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이하 공공병원시민행동)은 20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신이 밝힌 대구 제2의료원 설립 약속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 등 27개 시민·사회·의료단체로 구성된 공공병원시민행동은 이날 발족 기자회견을 통해 “2년 전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큰 고통을 겪었던 240만명이 사는 이 도시에 종합병원 역할을 하는 공공병원이 대구의료원 하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시 코로나19와 맞서기에는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대구 공공의료의 현실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대구 시민들은 확진을 받고도 입원할 병실이 없어 대기하다 죽고, 치료가 급한데도 코로나가 의심된다며 병원들이 치료를 거부하는 바람에 죽는 등 너무나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느 도시보다 병원이 많은 대구에서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하고 시민들은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구 시민·사회·의료 단체는 공공병원 확대와 기능 강화란 스스로의 해답을 찾았다”고 했다.

공공병원시민행동은 또 “권영진 시장이 약속한 대구의료원 확충과 제2의료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권 시장이 그 간 시민사회의 요구에 소극적이다가 지난해  대구 제2 의료원 설립 약속을 하고, 타당성 조사용역 진행과 대구의료원 예산 증액 등 노력을 해오다 최근에는 이를 두고 좌고우면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도 70개 중진료권에 공공병원을 두겠다고 했지만, 경제성을 앞세운 까다로운 예비타당성평가로 인해 공공병원 설립이 번번이 좌초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며 “(대구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미 80%의 시민들이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고, 60%가 넘는 시민들이 대구 제2의료원 설립에 동의하고 있어 이제 남은 것은 대구시와 중앙정부가 시민들의 요구에 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병원시민행동은 이날 대구시와 중앙정부, 대선후보들을 상대로 대구 제2의료원 설립과 공공병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약속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구광역시청 ⓒ대구시 제공
대구광역시청 ⓒ대구시 제공

◇ 대구시, 설 앞두고 1770억 규모 ‘민생지원 특별대책’ 시행

대구시가 올 설을 앞두고 1770억원 규모의 ‘민생지원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일상회복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는 이번 민생지원 특별대책으로 먼저 정부 지원이 미치지 않는 취약계층의 생존과 위기 극복을 위해 113억원을 지원한다. 택시운수 종사자와 대리운전 종사자, 여객터미널 종사자, 예술인 등 정부방역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고용취약계층 총 2만400명이 대상이다. 대구시는 오는 24일부터 신청을 접수받아 이들에게 개인당 50만원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또 실직이나 휴·폐업 등 코로나 상황으로 갑작스럽게 생계 위험에 처해 있지만, 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가구 지원에도 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는 이달 초부터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를 시작했다. 대구시는 심사 후 이들에게 가구당 40만원을 지급한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객터미널 면허업체 4곳에 이용객 편의물품 구입비 등 1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 추가 특별판매 1000억원 등 설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 할인에 1020억원, 소상공인 경영애로 해소 등을 위해 637억원을 지원한다.

어스2 가상 부동산 DGB대구은행 제2본점 이미지 ⓒDGB금융그룹 제공
어스2 가상 부동산 DGB대구은행 제2본점 이미지 ⓒDGB금융그룹 제공

◇ DGB금융그룹, 메타버스 시대 가상부동산 구매

DGB금융그룹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가상 부동산 구입에 나서는 등 메타버스(metaverse:확장가상세계)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메타버스 기반인 ‘어스2(Earth2)’에서 가상 부동산인 DGB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을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어스2는 가상의 지구를 10㎡ 단위당 1타일로 나눠 땅을 사고파는 3차원의 가상 부동산 세계다. 이는 지난해 11월 ‘구글어스(Google Earth)’를 기반으로 출시됐다. 어스2의 가상 부동산은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등으로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DGB금융그룹은 앞서 최근  회의나 시상식, 각종 행사 등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왔다. 이번 가상 부동산 구매는 김태오 회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가상이 현실이 되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바람을 타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며 “이번 가상 부동산 구매는 가시화되고 있는 메타버스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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