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홍선근 통해 김만배에게 30억 빌려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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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23일 빌렸다 3주 후 원금·이자 상환
검찰, 자금 흐름 확인 후 “문제없다”고 결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을 통해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가 갚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차용증을 받고 홍 회장에게 30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 돈은 작년 7월께 조 회장에게 전달됐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인 김씨의 언론사 선배로,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검찰에서 홍 회장은 김씨로부터 받은 돈을 조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역시 홍 회장이 단기간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으나,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이날 이와 관련한 정황이 담긴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2020년 3월31일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조원태가 홍 회장 통해 돈 빌려달라고 한 거야. 처음에는 주식을 사달라고. 그래서 해주려고 그랬어”라고 말한다. 이에 정 회계사가 “개인적으로”라고 묻자 김씨는 “안 되는 거지. 차라리 한진 주식을 사서 밑질 것 같으면 다른 거 샀다가 팔았다가, 뺐다가 팔았다를 해서. 정보를 아니까 밑지진 않는데”라고 언급한다.

녹취록을 토대로 할 때 조 회장이 김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한 시점은 2020년 3월31일 이전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조 회장이 홍 회장을 거쳐 김씨에게서 30억원을 빌린 시점은 지난해 7월23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언급 이후 일 년 하고도 약 3개월이 더 지난 시기다.

조 회장은 3주 뒤인 같은 해 8월12일 김씨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이들의 자금 이동 경로를 전체적으로 파악한 후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진그룹 측은 “지난해 7월경 세금 납부 필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금 흐름이 어려워 지인에게 자금 조달을 부탁했다”며 “해당 지인은 홍 회장 측에 요청했으며, 이를 김씨에게 부탁해 자금을 빌려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김씨와 일면식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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