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실상 ‘尹 선대위’ 합류 거부…“‘윤핵관’ 가증스러워”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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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최재형-이진훈 전략공천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것에 분노
“공천 두 자리에 소신 팔 사람이냐…이용 당한 최재형도 한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당원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1년 10월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당원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 상임고문 합류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를 거론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했다.

최근 홍 의원은 윤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 종로구·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특정인사 전략 공천을 요구한 것이 당내에서 ‘구태’ 등 비판을 받자 ‘원팀’ 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면 되는 것”이라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라고 반문했다.

또 홍 의원은 종로 공천에 대해 직접 선 긋기에 나선 최 전 원장을 향해서도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없이 공천 추천을 해 주었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과 홍준표 의원 ⓒ 시사저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시사저널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가진 직후 선대위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이 (국정 운영을) 불안해하니 종로에 최재형 같이 깨끗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공천은 국민 뜻에 따라야 한다’며 거부하고 나섰다. 특히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0일 “만약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홍 의원에게 경고를 전했다. 홍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윤핵관’을 거론하며 ‘가증스럽다’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홍 의원의 추천을 받은 최 전 원장도 이날 서울 용산의 한 호텔에서 윤 후보와 1시간 회동을 가진 후 “종로 출마를 홍 의원과 사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직접 선 긋기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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