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北 탄도미사일 규탄…한국과 긴밀한 조율 유지”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1.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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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공조의지 천명…쿼드 정상회담 日서 개최
장관급 2+2 경제협의체 신설…中 ‘일대일로’ 대항
미·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
미·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 시각) 화상 정상회담을 가지고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하며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다. 양국은 중국 대응을 위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하고 경제 협력을 위한 외교·경제장관 협의체 신설에도 합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한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 문제에 관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한·미·일 3국 공조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공통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확인했다”며 “안보와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한미일 3국 간 강력한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과의 협력 중요성이 여러 차례 강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은 중국 대응을 위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동중국해와 남중국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설 것을 다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성의 중요성,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서방으로부터 인권 침해 비판을 받는 신장과 홍콩 등에서 중국의 관행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미국·일본·호주·인도 4국이 참여하고 있는 대(對)중국 안보협력체 ‘쿼드(Quad)’ 정상회담을 올 상반기 일본에서 개최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양국은 특별히 경제적 협력 강화를 위해 외교·경제장관이 참여하는 2+2 경제정책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협의를 위해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협의체를 이미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경제 분야로 넓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에서 미일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발도상국 지원을 통한 거대 경제권 구상인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적 협력을 심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국가안전보장전략·방위계획대강·중기방위력정비계획 등 일본의 ‘3대 안보 전략 문서’의 연내 개정을 통해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은 상대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저격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인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두 정상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이 정식으로 정상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1월 초 미국을 방문해 대면 회담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따라 화상으로 회담을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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