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밥상물가’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교통물가도 6.3%↑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1.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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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농축산물·가공식품 가격 상승 영향…“당분간 물가 상승세 계속될 듯”
ⓒ 연합뉴스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추장, 쌈장 등을 살펴보는 시민 ⓒ 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밥상물가와 교통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기 어려워 서민들이 물가 상승의 부담을 크게 느끼는 소비 항목이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특히 ‘밥상물가’로도 불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교통 물가는 각각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휘발유·경유·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등 차량 연료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출 목적을 12개 대분류로 나눴을 때 교통(6.3%),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5.9%), 음식 및 숙박(2.7%)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전체 상승률을 상회했다.

지난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전년 대비 각각 6.2%, 1.8% 올랐다. 품목별로는 우유·치즈·계란 11.4%, 과일 10.7%, 육류 8.4%, 식용유지 7.2%, 빵 및 곡류 6.3%, 채소 및 해조 4.2% 등이었다.

교통 물가는 운송장비(승용차·자전거 등), 개인운송장비 운영(연료·윤활유, 유지·수리 등), 운송 서비스(철도·도로·항공 등)로 구성되는데 특히 개인운송장비 운영(11.1%) 물가가 많이 올랐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휘발유(14.8%), 경유(16.4%), 자동차용 LPG(18.0%) 등 연료 가격이 올라서다.

음식 및 숙박의 경우 숙박 서비스 상승률은 0.5%에 그쳤으나 음식 서비스(2.8%)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지난해 보건과 통신 물가는 각각 전년보다 0.1%, 0.9% 내렸다. 주류 및 담배(0.4%), 의류 및 신발(0.6%), 오락 및 문화(0.4%), 교육(0.9%)도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으로 외출, 회식, 여가활동이 줄어든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수 회복 외에도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요인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이슈노트 ‘공급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더 장기화하면 국내에도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파급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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