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정권 수사’에 발끈한 文대통령, 선거개입한 꼴”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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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계산된 사과 요구…與, 지지자 모으는 계기 만들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사과를 요구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명백한 선거개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윤 후보가 중앙일보 기자의 ‘적폐청산 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걸 가지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전 교수는 청와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돕기 위해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을 과하게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윤 후보 발언에) 화가 날 수는 있다. 중요한 건 이 감정을 선거를 앞두고 공표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한 정치 행위이자 철저하게 계산된 발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과 청와대는 윤 후보 발언이 이재명 후보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발언 하나를 과장 해석해, 그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일종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진 전 교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적폐’라는 단어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폐’를 입에 올리는 순간 필연적으로 ‘보복’이 연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진 전 교수는 “우리 사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적폐라는 단어를 쓰는 데 너무 익숙해졌다”며 “그러나 적폐는 특정 세력을 악마로 몬다는 점에서 정치 보복의 의미가 강하게 담겨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문 대통령의 반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막상 적폐라는 단어를 상대방이 입에 올리면 굉장히 무서운 언어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의 발언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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