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 텐트’ 힘 싣는 이재명 “尹 빼고 정치개혁 하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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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정부 꼭 해야…안철수와 생각 거의 똑같아”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제외하고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는 길을 찾자”고 말했다. ‘정치 개혁’을 고리로 국민의당‧정의당 등 제3지대와의 선거 연대를 구체화해, ‘반윤(反尹) 텐트’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 내각을 만들고, 단일한 세력만 집권하는 게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연합 세력이 역할을 나눠 함께 일해보자”며 “통합정부, 연합정부를 꼭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재 거대 양당 독점체제는 잘하기 경쟁이 아니라 상대가 일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적대적 공생관계다. 이걸 깨고 제3당 4당이 선택 가능하고 존재해야 한다”며 “그래야 거대양당도 잘하기 경쟁을 할 것이고, 이게 진짜 정치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결선투표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예를 들어 안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놓고 하는 책임 공방이 국민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그것을 안 하게 하는 유효한 방법이 결선 투표”라며 “1·2위가 50%를 못 넘기면 국민들이 정리하는 것이다. 지금은 정치인끼리 담합하게 하는데, 이는 정치를 왜곡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동의 못 할 거고, 민주당만이라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정치개혁이라는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하면 좋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말씀과 정치 교체, 연합정부 필요성에는 거의 다른 점이 없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특정인보다는 모두에게 제안하는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자체에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서는 “유세나 말씀, 행동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구태스럽고 이분법적이고 난폭하고 일관성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정치 불안이 경제 불안을 불러오고, 한반도 체제에 대한 위협, 불안 고조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분과 같이 할 수는 없다”며 “이런 분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며 국민의당과 정의당, 새로운물결 등 제3지대에 선거 개혁을 제안했다. 국회의원 연동제 비례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해 다당제를 보장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을 동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는 “우리나라 정당들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며 “집권당의 독주, 야당의 발목잡기, 소수정당의 한계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안철수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 후보의 진보정치, 김동연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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