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히틀러…‘혐오 발언’ 난무하는 여야 공방전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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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룸쌀롱 다녀” vs 野 “민주당 암 걸려”
제20대 대선 공식 유세 활동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어퍼컷'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왼)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송판 격파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시사저널
제20대 대선 공식 유세 활동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어퍼컷'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왼)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송판 격파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시사저널

대선이 다가오면서 여야가 서로를 향한 비판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룸살롱을 갔다’ ‘암 걸린다’ ‘공산주의자’ 등 자극적인 단어와 선동적 표현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치권이 ‘헤이트 스피치’(공개적인 차별·혐오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충북 충주시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의 집중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두고 “검사들이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다더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그러면서 “술꾼 후보는 ‘라마다’로 보내고 일꾼 후보는 청와대로 보내야 한다”고 외쳤다. 윤 후보가 검사 시절 유흥주점에 다녔다는 의혹을 공개석상에서 제기한 것이다.

상대 후보를 겨냥해 ‘깡패’라는 노골적인 비하도 나왔다. 이장섭 민주당 의원은 24일 충주 유세에서 윤 후보를 두고 “국민의 말을 들어야지 무당의 말을 듣는가”라며 “선제타격을 한다는데 국가안보가 동네 골목 깡패들의 싸움인가”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언제 가르쳐 대통령 역할을 하게 만들겠는가”라며 윤 후보를 깎아내렸다.

야권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지 의원들이 아닌 윤 후보 본인이 ‘거친 수사’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경기 용인 유세에서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거 그대로 놔두면 이 당이 암에 걸려 제대로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권에서는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암에 걸린다’는 표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건 암 환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가 ‘색깔론’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 17일 안성 유세에서 적폐수사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청와대와 민주당이 ‘정치 보복’으로 규정한 데 대해 반박하며 “옛날에도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씌우는 건 세계 최고”며 “자기 지은 죄는 덮고 남은 하지도 않은 죄 만들어 선동하는 것, 파시스트,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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