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호남행’ 연일 논란…野 “선거개입” vs 與 “민생행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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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코앞 ‘호남’ 방문한 문 대통령 행보 두고 ‘선거개입’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전북 군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선거 개입’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대 대선을 보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여권의 ‘심장부’로 통하는 호남을 찾은 게 의도적이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여권은 문 대통령의 민생 행보일 뿐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25일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공언한 ‘철저한 정치중립’은 군산 방문으로 허언에 지나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다”며 “대선을 고작 13일 남겨둔 시점에 호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으니 부랴부랴 민심 달래기용 선물 보따리를 푸는 시늉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허은아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텃밭 표심을 챙기는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그동안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 쏟은 관심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번 방문이 순순한 민생 행보라는 설명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허 대변인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부산 지역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이 아니라면, 동일 행동 동일 기준의 원칙에 따라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도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 일정에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다며 야권의 ‘선거개입’ 주장에 완강히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 문제는 대통령이 아주 오랫동안 걱정하고 염려한 문제였다. 군산은 문 대통령에게 ‘아픈 손가락’”이라며 민생 경제 행보 차원의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해당 행사장에 28분가량 짧게 머물렀으며,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돼 매우 기쁘다.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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