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안보관으로 ‘反尹 텐트’? 윤석열 안보정책 때린 李‧安‧沈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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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평화는 확실한 억지력 있어야” 주장에 李 “전쟁 너무 쉽게 생각하신다”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했다. 사드 추가 배치와 확장억제 등을 통한 ‘강한 대북 억지력’을 주장하는 윤 후보를 향해 나머지 세 후보들이 질문 공세를 집중하며 합동 공격하는 분위기였다.

4명의 후보들은 우선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익 도모를 위한 남북 관계와 외교 안보 정책‘을 묻는 공통 질문에 서로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 후보는 ’평화‘에, 윤 후보는 ’도발 억지력‘에 방점을 찍었고, 안 후보는 ’자주‧실용‘, 심 후보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평화 외교‘를 강조했다.

그러나 질문은 윤 후보에게 집중됐다. 먼저 운을 띄운 것은 안 후보였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물으며 “저는 괌 등지에 있는 전술핵을 쓰기 위해 확실하게 핵 공유 협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윤 후보는 미국 본토에 있는 ICBM을 쓰자는 말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꼬집으며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이 무너질 때 한반도가 아시아의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 전략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발언을 하고 계신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론하며 “윤 후보는 이제 사드배치 공약을 철회할 생각 없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에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 가입을 공언해 러시아를 자극했다. 러시아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외교 실패가 전쟁을 불러온다는 건 명확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신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에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데, 윤 후보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말을 세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비를 철저히 해두는 게 중요하다. 큰소리 뻥뻥 친다고 되겠나. 이걸 두고 ‘안방 장비’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평화는 확실한 억지력이 있어야 확보 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 하나 가지고 국가의 안보와 평화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민주당 정부나 이재명 후보는 종이와 잉크로 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에서와 동일한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저런 말씀을 하셔서, 군 통수권자와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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