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깎는 자산 매각…산은 “모범 사례 평가”
두산그룹이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조기 졸업했다. 당초 예정된 기간인 3년보다 1년 이상을 앞당긴 것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8일부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2020년 3월 산은에 긴급 자금지원 요청을 한 지 23개월 만이다.
두산그룹 구조조정은 2020년 초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에서 촉발됐다. 그해 6월 두산그룹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3조원이 넘는 긴급 자금을 수혈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계열사 보유 자산 매각과 두산중공업 자본 확충 등을 바탕으로 하는 자구안을 수립한 뒤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두산그룹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매각한 계열사 자산은 총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클럽모우CC(1850억원)와 네오플럭스(711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두산건설(2500억원) 등이 포함됐다.
두산그룹은 또 지난 18일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마련한 자금을 포함, 두산중공업에 총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재무 악화를 해소했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의 약정 조기 종료에 대해 “짧은 기간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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