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김만배와 어떤 관계?…이번엔 ‘돈세탁’ 관여 의혹 휩싸여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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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 “조원태가 한 바퀴 돌려서 전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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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통해 ‘50억클럽’ 멤버들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의혹은 최근 남욱 변호사의 지난해 10월19일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조서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9년 8월 김만배, 정영학과 비용 문제로 다툼하던 중 김만배가 약속클럽(50억클럽)을 이야기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김만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게 돈이 갔다”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남 변호사는 조 회장이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그는 “그 돈은 조원태가 한 바퀴 돌려서(돈을 세탁해) 약속클럽에 준 것이 있고, 약속클럽 중에서 조원태로부터 받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또 “(김만배씨가) 조원태가 대한항공이나 대한항공 계열사 측 자금으로 약속클럽에 돈을 주면 되기 때문에 못 찾을 거라고 말을 했다”며 “조원태가 누나들과의 오너 싸움에서 현금이 필요해서 김만배로부터 현금을 투자받았다고 둘러대면 될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50억클럽은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을 받기로 돼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검찰 고위직 출신들을 일컫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 등을 그 구성원으로 지목한 바 있다.

조 회장과 김씨의 자금 거래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7월23일 김씨로부터 보유 주식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조 회장은 3주 뒤인 같은 해 8월12일 대여금 전액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검찰에서 조 회장에게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조 회장과의 관계 유지가 회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남 변호사의 진술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30억원 대여·상환 거래 이외에 조원태 회장과 한진그룹의 어떤 계열사도 대장동 관련 일체의 거래 사실이 없다”며 “이는 검찰 조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밝혀진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이 김씨로부터 30억원을 대여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 회장이 세금 납부의 필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금 흐름이 어려워 지인에게 자금조달을 부탁했다”며 “해당 지인은 홍성근 머니투데이 회장 측에 요청했고, 이를 김씨에게 부탁해 자금을 빌려 조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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