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크라이나 대통령 초보’ 발언 일파만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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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우크라 대사, 이재명 대선 토론 발언 SNS 공유
이준석 “李 발언,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월23일 오후 충남 당진 어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월23일 오후 충남 당진 어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 후보는 최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크라이나 대통령 리더십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자 “오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담긴 기사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이 후보의 발언이 영미 국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했던 이 후보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27일 트위터에 공유했다. 해당 기사엔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를 거론한 내용과 이에 대해 사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기사에 대한 별도의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트위터 캡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트위터 캡쳐

앞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제타격”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비판하면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며 “그러나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고, 전쟁이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후보 발언이 영미권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등에서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한국의 여당 대통령 후보가 러시아 침공의 주된 원인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무능’으로 돌렸다는 번역본이 확산하면서다. 이에 야당의 비난이 커지자 이 후보는 다음날인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후보는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사과 이후에도 야당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이재명 후보다. 세상이 모두 러시아의 잘못을 가리키는 와중에 혼자 윤석열 후보 한번 공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우크라이나 탓을 하다가 국제사회에 안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게 생겼다”고 비꼬았다. 이어 “안방 장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시던데 글로벌 조커가 되려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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