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對러시아 압박 수위 높여…“자유 세계가 책임 물을 것”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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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국 영공 내 러시아 항공기 비행 금지 조치
바이든, 중국 향해 “미국에 맞서는 쪽에 베팅하는 것, 좋은 선택 아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칭하고 “자유 세계가 그(푸틴)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정연설을 갖고 “푸틴의 전쟁은 ‘사전 계획되고 정당한 이유 없는’(premeditated and unprovoked) 것이었다. 하지만 푸틴은 잘못 계산했다”며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비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 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해, 앞으로도 미국의 러시아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존 제재에 추가해 유럽연합(EU)·캐나다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모든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비행 금지를 미국에서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방법 대신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군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교전하지 않으며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 미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푸틴이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할 경우 나토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 지상군과 공군, 함정 등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한 견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공공 기반을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법 통과의 성과를 언급하며 “중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직면하고 있는 경제 전쟁에서 미국이 이길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말한 것처럼, 미국에 맞서는 쪽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재보다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누구보다 더 강하게 싸우고 있지만 우리 혼자로는 러시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누군가가 우리를 도와주길 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양국 간 대화는 거의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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