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시생들 어디로…시험 경쟁률 30년 만에 ‘최저’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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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9급 공무원 경쟁률 꾸준히 감소
20·30대 인구감소, 공무원 연금제도 개편 등 요인 지목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해마다 떨어지면서 올해 공채시험 경쟁률은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많은 응시자가 몰리는 취업시험 중 하나였던 9급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사혁신처는 2일 올해 5672명 뽑는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 접수에 16만5524명이 모여 경쟁률이 29.2대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93.3대1까지 치솟았던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30대1 이하로 내려간 건 1992년(19.3대1) 이후 처음이다.

시험 경쟁률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최근 5년 추세를 보면 2018년 41대1에서 2019년 39.2대1, 2020년 37.2대1, 지난해 35대1로 꾸준히 하락하다가 올해는 30대1 아래로 떨어졌다. 지원자 숫자도 지난해보다 16.4%(3만2586명) 줄었다.

이와 관련해 인사처는 20∼30대 인구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 보고 있다. 공무원시험 주 응시 나이대인 20∼30대 인구는 2017년 말 1417만9616에서 지난해 말 1337만9358명으로 5년 새 5.6% 감소했다.  또 ‘공무원 연금제도’ 개편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2016년 입직한 공무원들부터 30년간 월 소득이 100만원이었다고 할 경우 매달 9만원을 납부하고 51만원을 받는데, 같은 조건 국민연금 가입자는 매달 4만5000원(개인부담분)을 납부하고 퇴직 뒤 30만원 가량을 받는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습 삼아 시험을 보는 ‘허수’ 수험생도 줄었을 것으로 인사처는 파악한다. 이밖에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경쟁률 감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지난해와 올해 선발인원은 각각 5662명, 5672명으로 유사한 반면 지원자는 1년 사이에 3만2586명 감소하며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이유는 인사처도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온준환 인사처 공개채용1과장은 “공무원은 사회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라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이 줄어든 이유는, 우리도 사실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응시생들이 국가공무원 9급 공개 경쟁 채용 필기시험 고사장에 입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시생들이 국가공무원 9급 공개 경쟁 채용 필기시험 고사장에 입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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