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尹·安 단일화, 안타까워…양당 사이 나 하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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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당제 소신’ 안철수, 제3지대 길은 정리된 듯”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 집중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 집중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선언에 대해 “우선 좀 안타깝고 또 마음 한 켠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거대한 성벽 안에 온갖 권력도 있고 또 풍요롭지 않냐. 그 장벽 사이에서 이(소수당의)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며 “그런데도 안 후보가 ‘양당 체제 종식’, ‘다당제가 소신이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는 앞으로 다당제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버텨주시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단일화를 하셔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되신 것 같다”며 “이제 양당 사이에는 심상정 하나 남았다.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단일화 여파로 진보·여권 지지층 표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게 결집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다”며 “당에 의지해서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미 다 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며 “제 남은 표가 이재명 후보에게 더 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이어 “(각 후보들이) 정권 교체다, 정권 재창출이다, 그게 최고의 선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상대 후보가 되면 대한민국이 망할 것처럼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다원주의, 다원적 민주주의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지지율) 두 자릿수 10%를 좀 만들어 달라. 다당제의 책임연정으로 나가는 하나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의당은 양당을 대체하는 정당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양당의 혁신과 더불어 적어도 4당 체제 이상의 다당제를 통해 국민들이 골고루 대변되고 이해와 요구를 놓고 협의 조정이 이뤄지는 정치를 꿈꾸고 지금까지 애써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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