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尹-安 단일화, 효과 미미할 듯…내가 安이면 총리 요구”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3.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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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치적 미래 더 이상 없을 것…광인데 비광 팔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시사저널 임준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시사저널 임준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 단일화 합의가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에게 갈 표들은 이미 다 갔고, 윤 후보도 싫고 이 후보도 싫은 부동층 표가 남아 있는 것이다. 데이터상으로 어느 쪽으로 표는 쏠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 지지층의 표 분산에 대해서는 “감으로 찍는다면 반반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광을 팔았는데 비광을 판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며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안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본다”며 “그냥 국회의원 3명 있는 조그마한 정당인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돼 사라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뒤에서 당연히 이면합의가 있을 것”이라며 “내용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지만 권력분점일 것”이라고 봤다. 유 전 이사장은 “예전에 DJP 연합 할 때 김종필씨가 국무총리를 포함해 내각 절반, 심지어 정부투자기관과 공공기관 인사권 절반까지 모두 가졌다”면서 “이것과 비슷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안 후보 같으면 당연히 국무총리를 요구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공동선언문에 보면 국민통합정부라고 규정하고 다섯 가지 키워드를 냈는데 첫 번째가 ‘미래정부’”라며 “저는 이게 안철수 국무총리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 레토릭이라고 본다. 안철수씨가 과학자니까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다만 유 전 이사장은 “그러나 이것으로 (안 후보의) 정치인으로서, 정치 지도자로서의 미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안 후보 같은 캐릭터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여전히 이념적 보수다. 이런 조건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다소 합리적으로 보이는 정치 지도자나 이런 분들이 (대선 후보가) 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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