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단일화 안될 줄 알았는데…안철수 달라진 듯”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3.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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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하면 성숙, 나쁜 말로 하면 노회해진 것”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데 대해 "안 후보가 달라진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가) 안 될 줄 알았는데…선거, 이대로 끝난 건가"라며 "안 후보가 좋은 말로 하면 성숙해진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 노회해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두 후보가 선거 이후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즉각 합당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튼 국민의힘이 강경보수 일색에서 좀 더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로 변신하는 계기가 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이어 올린 다른 글에서 "진지하게 '제3지대론'을 믿었다가 홀로 남겨진 안철수와 김동연 지지자들의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맺은 김동연 전 새로운 물결 후보의 지지자와 안 후보를 향해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최근 정의당에 복당하고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함께 겨냥해 "이번 대선은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외계 생명체)라서 어차피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대선을 외계 생물들의 대결에 빗대어 거대양당 후보 중 누가 되든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 교체, 즉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라며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후보에 이어 오늘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를 통한 선거중단을 결정했다"며 "양당 정치 종식과 다당제 정치를 소신으로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 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 3지대 정치를 떠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평가하며, 자신은 후보 사퇴 없이 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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