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10층짜리 ‘성매매 백화점’…업주·손님 등 58명 입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04 14: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하에는 미러룸, 2~5층은 모텔, 6~10층은 룸살롱
성매매 업소 단속하는 경찰 ⓒ수서경찰서 제공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는 경찰 ⓒ수서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10층짜리 건물 전 층에 노래방·모텔 등을 꾸며 ‘백화점 식’ 성매매 영업을 벌여온 업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4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약 500평 규모의 10층짜리 건물 전체에 신종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업주 A씨와 종업원 15명, 손님 42명 등 총 58명을 지난 2일 오후 10시40분경 성매매처벌법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소는 지난해 4월부터 10층짜리 빌딩 전체에 룸살롱과 모텔 등 유흥 시설을 꾸미고, 인터넷 등을 통해 손님을 모집해 최근까지 영업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 지하 1층에는 카페와 미러룸을, 2~5층에는 모텔을, 6~10층에는 룸살롱이 들어서 있었다.

경찰은 지난 2일 이 건물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잠복근무를 하던 중, 외부에서 망을 보는 직원과 방역수칙 상 영업제한 시간을 어겨 손님들이 출입하는 모습 등을 확인한 뒤 출입문 개방을 요청했다. 그러나 업주 측이 출입문 개방을 거부했고, 경찰은 소방 당국의 협조를 얻어 출입문을 강제 개방해 진입했다.

경찰은 이후 4시간가량의 수색 끝에 새벽 2시50분경 모텔 2·3층 객실을 불법 개조해 만든 비밀문과 도피공간을 발견했고, 이곳에 숨어있던 종업원과 유흥종사자들도 추가로 검거했다. 도피공간에서는 피임도구 등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 성매매 업소 단속은 처음”이라며 “현장에서 손님들의 일부 진술과 피임도구 등 증거물을 바탕으로 성매매 알선 등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