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尹 비판’ 탁현민 등 질책…”SNS로 개별 의사표현 말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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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쓰면 안되나”…尹 공약과 국정운영 방향 저격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개인적 의사표현으로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최근 SNS를 통해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말라고 청와대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박 대변인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 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 등에 대해 탁 비서관 등 일부 참모진이 SNS를 통해 공개 저격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문 대통령의 지시가 탁 비서관의 SNS가 논란이 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사실상 문 대통령의 '질책'임을 시인했다.

최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되는 등 양측의 감정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탁 비서관의 윤 당선인 저격은 감정 격화의 촉발제가 됐다.

앞서 탁 비서관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개인 계정을 통해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는 윤 당선인 측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비서동에서 대통령의 집무실까지 올라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비서동에서 집무실까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며 "근데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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