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긴급 승인 검토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3.19 18: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위험 환자 위한 추가 선택지 확보 필요…효과, 안전성 검증 중”
서울 시내 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담당 약국에 공급된 '팍스로비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담당 약국에 공급된 '팍스로비드'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함에 따라 '팍스로비드', '렘데시비르'를 사용하기 어려운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들을 위한 추가 선택지로서의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긴급사용승인 여부나 승인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MSD로부터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들여오기로 하고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이후 식약처는 지난해 11월17일 이 약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심사에 들어갔으나, 임상에서 고위험 경증·중증 환자의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30% 수준인 것으로 확인돼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먹는치료제 수요가 급증하자, 현재 쓰이고 있는 팍스로비드 외에 다른 제품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는 동일하게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지만, 대상 환자의 범위와 기준이 조금 다르다. 

팍스로비드는 간·신장 등의 기능이 나쁜 기저질환자에게 처방하기 어렵지만, 몰누피라비르는 상대적으로 병용금지 약물이 많지 않고 신장·간 장애에 따른 용량 조절도 필요하지 않아 재택치료 환자에게 더 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88%인 팍스로비드를 주로 사용하되,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에게 몰누피라비르를 보완적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팍스로비드 선구매량은 76만2000명분이고, 현재까지 16만3000명분이 국내로 들어왔다. 누적 사용량은 7만4514명분으로 아직 여분이 있는 상황이지만, 사용량의 절반 정도가 최근 1주일 사이에 처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