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절경 한눈에”…서해안 군사철조망 24.37km 철거된다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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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해·강안 경계 과학화 사업’에 따라 2018년부터 단계적 철거 작업
화성 송교리·백미리 구간 대대적 철거…이르면 상반기 지역 내 군사 철조망 모두 사라져
화성 서해안 군사 철조망 ⓒ화성시 제공
화성 서해안 군사 철조망 ⓒ화성시 제공

경기 서해 연안을 찾는 관광객들은 시야를 가리는 철조망 때문에 바다의 온전한 모습을 감상하기 어렵다. 지난 2020년 궁평해수욕장 일대 9km 규모의 철조망이 제거됐으나 여전히 상당 구간이 철조망에 막혀 바다의 절경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화성시가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 철조망 철거 작업에 나섰다.

화성시는 지난 18일 육군 51사단과 ‘해안 군사 철조망 철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된 ‘해·강안 경계 과학화 사업’과 연계해 아직까지 남아있는 화성시 서해안 군사 철조망 24.37㎞를 철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에 철조망을 추가로 제거하면 지역 내 모든 군사 철조망이 사라지게 된다. 다만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화성방조제 구간은 철조망 상단부만 제거하기로 했다.

철거되는 24.37km 구간은 화성시 송교리와 백미리 일대로, 시는 올해 초 백미리를 체류형 어촌체험마을로 조성한 바 있다. 2만8000여㎡ 축구장 약 5개 규모 부지에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과 해양공원이 들어서 농업, 산업, 어촌의 전원 경관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시는 이번 철조망 철거 작업이 관람객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군사 철조망이 사라져 서해안의 풍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남북단절을 상징하며 수십 년간 해안선을 가로막고 있던 군사 철조망은 국방부의 ‘해·강안 경계 과학화 사업’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거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해안과 강에 설치된 철책 중 중복감시대책이 수립돼 작전 수행에 영향이 없는 구간을 철거하는 작업이다. 

지난 2018년 화성시 제부도 입구 ‘KT송신소-송교리삼거리’ 1.4km 구간 철조망이 제거되면서 사업의 첫 시작을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화성시에서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해안선 철조망 철거 작업은 서철모 화성 시장의 공약 사항으로 육군 51사단의 협력이 더해져 예정보다 빠르게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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