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빗장 풀렸다…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국가는?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3.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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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괌·사이판은 음성확인서·백신 접종증명서 제출 시 격리 면제
국내나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이 국내에 등록된 해외 입국자에 대해 21일부터 7일간의 자가격리 조치가 일괄 해제된 가운데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나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이 국내에 등록된 해외 입국자에 대해 21일부터 7일간의 자가격리 조치가 일괄 해제된 가운데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한 홈쇼핑업체에서 선보인 유럽여행 패키지 상품이 주문 시작 1시간 만에 180억원 어치나 팔렸다. 정부가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격리를 면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모양새다. 국내 항공사들이 줄줄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여행업체마다 상품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여행객들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국가마다 입국 정책이 달라 떠나기 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 세계에서 총 54개 국가·지역이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29개국은 백신 접종 조건부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13개 국가와 지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규정을 해제했다.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4개국은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아 우리 정부가 격리 면제 제외 국가로 지정했다.

국내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지침이 발표된 지난 11~20일 열흘간 해외여행 상품 예약인원이 3200명을 기록하며 직전 기간보다 93.7% 늘었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괌·사이판 등 남태평양이 36.4%로 가장 컸다. 이어 유럽(23.4%), 미주(21.4%), 동남아(16.7%), 중국·일본(2.1%) 순이었다. 이 기간 해외 항공권 예약인원도 7300명으로, 직전 기간 대비 60.7%나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은 미주(44.8%), 유럽(32.8%), 동남아(16.6%), 중국·일본(1.9%) 순으로 높았다.

여행예약 비중이 가장 높은 하와이·괌·사이판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와 백신 접종증명서 제출 시 격리가 면제된다. 미국은 지난해 11월18일부터 백신 접종 미완료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하와이는 미국 연방정부 규정에 따라 해외발 비행기 탑승 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백신 접종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단 미국 본토를 경유해서 갈 경우에는 5일 자가격리 면제를 위한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괌·사이판 또한 출발지 항공사에 음성확인서와 접종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백신 미접종자는 5일간 자가 또는 정부 지정시설에서 격리된다. 

유럽의 경우 영국, 노르웨이, 아일랜드,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관련 조치를 해제해 격리 의무도 없고 코로나19 관련 서류도 제출할 필요가 없다. 영국은 지난 18일부터 모든 방역지침 준수 의무를 종료했고,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도 기존의 입국 제한 조치를 모두 폐지했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자에게만 음성확신서 제출 의무를 면제했다. 독일은 모든 만 6세 이상 입국자에 대해 음성확인서, 완치확인서, 백신 접종증명서 중 하나를 요구한다. 이탈리아, 핀란드도 마찬가지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항공편 출발 운항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항공편 출발 운항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의 경우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는 음성확인서와 접종증명서 지참 시 격리가 면제된다. 인도네시아는 출국 전 최소 14일 이전에 백신별 권장횟수를 모두 접종했다는 확인서가 필요하다. 1차 백신 접종자는 6박7일, 2·3차 접종완료자는 1일간 격리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음성확인서가 필요하고, 백신접종 완료자는 7일간, 부스터샷 접종자는 5일간의 격리 의무가 있다.  

중국은 출발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어 사실상 여행이 불가능하다. 베이징의 경우 14일간 지정시설에서의 격리 후 7일간 자가격리, 다시 7일간 자가 건강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각 성·시별 방역상황에 따라 격리지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 해외입국이 아닌 중국 내 지역간 이동 시 해당 지역 격리지침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2월1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의 경우 3일 시설 격리 후 4일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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