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착' 박근혜 발언 시작하자 소주병 날아와…현행범 체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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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돌발 상황에서도 지지자들 향해 웃어보여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 앞 회견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소주병을 던져 회견이 1분 이상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30분경 서울삼성병원을 퇴원한 후 약 3시간 뒤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자 ‘박근혜 대통령’을 재차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한 참석자가 소주병을 던져 회견이 1분 이상 중단됐다. 이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현장을 수습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경호 똑바로 하라”, “누군지 잡아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에게 미치지 못한채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소주병을 던진 이모씨(48)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박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무른 후 회견을 재개했고,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이야기가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다”며 “힘들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시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인재들이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보도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2021년 12월31일 0시를 기해 특별사면된 지 약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로는 5년 만이다. 이날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재킷과 바지를 입은 채 병원 복도에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밖으로 직접 걸어서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나오기 직전 병원 입구에선 지지자들과 경찰 인력이 대치 중 뒤섞여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셀카봉’을 들고 병원에 들어가려던 한 유튜버는 경찰에 의해 출입을 제지당하자 “밀지 말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됐다.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준 삼성병원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앞으로의 일정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 계획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날 일부 정치계 인사들도 병원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 임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기춘 전 실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펜스 뒤에 서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발언 직후 이들과 악수를 하거나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고 곧바로 사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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