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대교, 보강공사 1년 만에 균열…오세훈 “감사 진행할 것”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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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민생위, 시공사·서울시 고발…“성수대교 사고 잊었나? 공사 단축하려 무리한 공법”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성산대교를 방문해 바닥 판에 균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성산대교를 방문해 바닥 판에 균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성산대교 남단 바닥판 콘크리트 곳곳이 보강공사를 마친 지 1년도 되지 않아 균열이 생긴 것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4일 오전 성산대교 남단 현장을 직접 방문 후 둘러보며 담당 직원들을 질책했다. 이어 "시민여러분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생겨 시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며 "보고받으니 당장 안전 문제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살펴본 결과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 본인 판단만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며 "공법 바꾸는 과정 문제없었는지 감리 제대로 됐는지 기술적으로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전문가, 건축 전문가 등 외부 인력으로 TF를 구성한 뒤 다시 한번 점검하고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사위를 통해 시공감리에 부실이나 실수가 없었는지 엄격히 조사하고, (성산대교는) 한남대교 다음 통행량이 많은 교량으로 조금이라도 문제 있으면 안된다고 판단해 외부 전문가 TF를 구성해 현장 점검 후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산대교 남단 ⓒ서울시 제공
성산대교 남단 ⓒ서울시 제공

한편 1980년에 준공된 성산대교는 내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연장 1455m, 폭 27m 규모의 다리로, 하루 교통량이 16만대 이상으로 한강 다리 중 한남대교 다음으로 많다. 앞서 2018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신공영의 수주로 성산대교 성능개선 공사가 진행됐으나, 공사가 끝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다.

균열이 간 바닥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한 것으로,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만드는 대신 바닥 판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공사 도중 추가 비용을 들여 해당 공법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과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건축법 위반, 강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대책위 측은 "한신공영은 콘크리트 바닥판을 현장에서 설치하는 공법이 무리가 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시했고, 서울시는 성산대교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공법을 변경하는 등 안전에 무리가 가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수대교 사고를 망각하면서 실적과 사익에 눈이 멀어 국민의 안전을 등한시하는 행위는 국민 불안감 조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범죄사실이 밝혀지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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