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애인 출근길 시위에 일침…“타인 권리 침해하면 안 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25 15: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세훈에 화풀이하나…경찰·서교공, 조치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전개와 관련해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며 “또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해당 단체 간부 등에게 협의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 하의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을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평시에 비장애인 승객들에게도 출입문 취급시간에 따라 탑승제한을 하는 만큼, 장애인 승객에게 정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출입문 취급을 위해 탑승제한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측에 촉구했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장연은 이날도 오전 7시22분부터 장애인의 이동권·교육권·탈시설 등 기본권을 위해 필요한 예산인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서울 지하철 3·4호선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전개했다.

앞서 전장연은 22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알려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인수위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장애인차별철폐는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당연한 과제이고 인수위도 당연히 중점 과제로 다루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장연 측은 “인수위의 언급은 이전과 다르지 않은 원론적 립서비스”라며 “인수위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혀 주길 다시 요청한다”며 지난 2월 23일 중단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시 전개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